유방암 치료의 과정에서 많은 여성들이 외모 변화라는 또 다른 심리적 충격을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유방절제술을 받은 경우, 단순히 신체 일부를 잃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 자존감, 여성성과도 밀접하게 연결되기에 회복과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수술 후 삶을 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방법들이 꽤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오늘은 수술 이후 마주하는 외모 변화와 그에 따른 실질적인 대안들,
그리고 유방재건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유방절제 후의 변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감정
수술 직후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거울 속 낯선 내 모습입니다.
상처 부위는 의학적으로는 회복 중이지만, 정서적으로는 불완전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은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지만, 스스로 느끼는 빈자리와 어색함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옷을 입을 때, 샤워할 때, 우연히 손이 닿을 때마다 밀려오는 감정은 참 설명하기 어렵죠.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유방이라는 상징적인 기관을 잃는다는 건
단순히 몸의 변화가 아니라, 여성성을 잃는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건 상처보다 더 아픈 감정이었고, 다른 누구도 쉽게 공감해주지 못할 것 같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수년의 시간이 흐르고, 몸의 상처는 옅어졌고, 마음의 상처도 점차 치유된 것 같아요.
거울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게 되었고, 수술 부위도 ‘이겨낸 흔적’이라 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시간’이라는 치료제에 나를 맡기는 것,
그게 가장 큰 회복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수술 후 착용 브라, 어떤 게 좋을까?
유방절제 이후 일반 속옷은 착용이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어,
전문 보정 속옷이나 수술용 브라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고려해야 할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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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이 적은 부드러운 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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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실리콘 보형물 삽입 가능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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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가슴의 균형을 고려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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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없이 고정되는 구조
특히 수술 직후에는 피부 민감성이 높기 때문에
면 소재나 통기성이 좋은 제품이 좋고, 건강보험 적용 제품도 있으니
담당 병원이나 전문 매장에서 정보를 받아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유방재건, 꼭 해야 할까?
많은 분들이 수술 후 유방재건에 대해 고민하시지만,
재건은 선택이지 필수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의 준비입니다.
유방재건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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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형물 재건술: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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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조직 재건술: 복부나 등의 지방을 이용, 더 자연스러운 결과 가능
또한, 유방절제와 동시에 시행하는 1차 재건술,
시간이 지난 후에 시행하는 2차 재건술로 나뉘기도 합니다.
어떤 방법이든,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외모 변화는 회복 중이라는 증거입니다
처음엔 수술 흉터도 어떻게든 가리고 싶었고,
내 몸이 낯설어 거울을 외면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이 변화는 내가 병을 이겨낸 흔적이자 과정이라는 걸요.
수술로 인해 달라진 외모는 내가 살아남았다는 증명입니다.
흉터는 여전히 있지만, 내 시선이 바뀌니 더 이상 아프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외형보다, 그 안에 담긴 의미와 내가 나를 받아들이는 방식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배워갔습니다.
마무리하며
유방암 치료는 단지 생존만을 위한 싸움이 아닙니다.
내 삶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여정이기도 합니다.
외모 변화와 감정의 기복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회복의 일부입니다.
그 속에서 스스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힘,
그게 진짜 치유라는 걸 저는 오늘도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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