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확진 후 치료, 어떤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까

－ 실제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단계별 치료 안내

유방암 진단을 처음 받았던 그날,
가장 먼저 들었던 감정은 ‘막막함’이었습니다.

진단이라는 단어에 놀라고,
수술, 항암, 방사선…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쏟아지며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누군가 치료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줬다면
조금은 덜 무섭고, 조금은 덜 외로웠을 것 같았습니다.

이 글은 유방암을 처음 진단받은 분들에게,
그리고 앞으로의 치료가 막막한 분들에게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전하는 치료 단계 정리입니다.

유방암 치료의 시작은 ‘병기 확인’입니다

조직검사로 유방암이 확진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병기의 정확한 판단, 즉 스테이징입니다.

암의 위치, 크기, 림프절 전이 여부,
그리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추가 검사를 받게 됩니다.

대표적인 검사는 유방 MRI, CT, PET-CT, 뼈 스캔 등이 있으며,
암의 특성을 알기 위한 호르몬 수용체 검사, HER2 검사도 함께 진행됩니다.
이 결과들이 향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유방암 치료는 단계별로 진행됩니다

유방암은 기본적으로 수술, 항암, 방사선, 호르몬 또는 표적치료를 조합해
환자의 병기와 상태에 맞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1. 수술

가장 먼저 시행되는 치료는 수술입니다.
종양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부분절제술(유방보존술) 혹은
전절제술(유방 전체 제거)이 선택됩니다.
대부분은 겨드랑이 림프절도 함께 절제하거나 생검합니다.

2. 항암 화학요법

암의 진행 속도나 전이 가능성이 높을 경우에는
수술 전후로 항암치료가 병행됩니다.

특히 종양이 큰 경우, 수술 전에 암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항암을 먼저 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네오아쥬번트 요법(Neoadjuvant Therapy)’이라고 합니다.
이 치료는 수술 범위를 줄이고,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수술 이후에 진행되는 항암치료는
‘아쥬번트 요법(Adjuvant Therapy)’이라고 하며,
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보조 치료의 의미를 가집니다.

항암치료는 개인차가 크고,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나 주기, 부작용도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3. 방사선 치료

유방 보존수술을 한 경우 대부분 방사선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림프절 전이가 있었거나, 병기가 높을 경우에도 병행됩니다.
일반적으로 4~6주간, 주 5회 치료가 진행됩니다.

4. 호르몬 치료 및 표적 치료

암세포가 호르몬 수용체 양성(ER, PR)인 경우,
타목시펜이나 아로마타제 억제제 같은 호르몬 치료제를
수년간 복용하게 됩니다.

또한 HER2 양성일 경우에는
허셉틴(Trastuzumab)과 같은 표적 치료제가 사용되며,
경우에 따라 항암과 병행되기도 합니다.

실제 경험 – 나의 치료는 이렇게 진행됐습니다

저는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부분 절제술을 받은 뒤,
항암 8회, 방사선 치료, 그리고 호르몬 치료제 복용까지
표준 치료 과정을 모두 밟았습니다.

그 과정은 분명 쉽지 않았지만,
단계마다 몸이 반응하는 걸 지켜보고,
하나하나 회복되는 느낌을 경험하면서
“나는 지금 이겨내고 있다”는 실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항암치료 중 나타났던 피로감과 감정기복,
탈모나 미각 변화 같은 외적인 변화는
처음엔 낯설고 두려웠지만,
조금씩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법을 배워갔습니다.

치료 중 꼭 기억해야 할 것들

유방암 치료는 혼자서 감당할 일이 아닙니다.
가능하다면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과가 함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중 겪게 되는 감정의 기복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때론 불안하고, 때론 무기력해지기도 하지만,
그것은 절대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기록은 힘이 됩니다.
부작용, 컨디션, 생리주기, 복용 약물 등을 정리해두면
의료진과의 상담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