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파킨슨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 떨림의 시작, 그리고 지금

“처음에는 단순한 떨림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의 오른손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을 때,
그저 ‘나이가 들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글씨가 작아지고,
젓가락질이 느려지고,
표정에서도 생기가 줄어든다는 걸 느꼈습니다.

결국 대학병원 신경과 초진을 예약했고,
진단명은 파킨슨병 초기였습니다.

🧠 파킨슨병이란?

파킨슨병은 뇌 속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실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입니다.
도파민은 근육을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는 신경전달물질인데,
이 기능이 줄어들면 다양한 운동장애와 감정 변화가 나타납니다.

어머니의 경우, 초기에는 엄지손가락 떨림과 함께
글씨체 변화, 젓가락질의 불편함이 관찰됐습니다.

진단까지 약 2~3주의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 가족 모두가 많은 걱정과 혼란을 겪었습니다.

어머니를 처음 대학병원에 모시고 갔을 때,
진료실 밖에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몸이 기울거나, 보행이 불편하거나,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계신 분들을 보며
“조금만 더 일찍 병원을 찾으셨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다행히 초기 상태에서 진단을 받으셨고,
약물 반응도 좋아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보폭이 줄어들고
손이 떨리고
표정이 줄어드는 걸
단순히 “나이 때문”이라 넘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자식인 우리는 조금 더 세심하게,
그 변화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먼저 의심해주는 역할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작은 이상이라도 병원을 찾는 것,
그게 부모님을 지켜드리는 첫 걸음일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 진행을 늦추는 치료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어머니는 약물 반응이 양호하여
현재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약 복용 알람, 운동 루틴, 식사 보조 등
가족 차원의 작은 노력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떨림”은 신호입니다.
그 떨림을 무시하지 않고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
그리고 진단 후에는 생활 속 루틴으로 지지해주는 것,
그것이 부모님을 돕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지금 어머니는 하루에 세 번씩 산책을 나가고,
식사도 잘 챙기시며
오히려 우리 가족 중 가장 규칙적이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계십니다.

진단은 끝이 아니라,
건강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시작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누군가에게도
이 작지만 확실한 희망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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